우즈, 한 홀서 7타 잃은 '셉튜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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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풍덩…8온 2퍼트‘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마스터스 무대에서 한 홀에서 7타를 잃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10타는 개인 한 홀 최다 타수
남은 6개홀 5버디 '유종의 미'
우즈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셉튜플 보기(기준 타수보다 7타가 많은 홀 성적)’를 범했다. 사고가 터진 곳은 12번홀(파3·155야드). 11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고 있던 우즈는 이 홀에서만 볼을 3개나 물에 빠뜨렸고 벙커샷을 두 번이나 했다.

10타는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기록한 한 홀 최다 타수다. 지금까지 최악 성적은 1997년 메모리얼토너먼트 3번홀(파3)에서 작성한 9타였다.
12번홀은 지난해 우즈가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약속의 땅이었다. 우즈는 작년 최종 라운드 11번홀까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2타 차로 끌려갔으나 몰리나리가 12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려 2타를 잃는 바람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올해는 상황이 역전돼 우즈가 아멘코너의 희생양이 됐다. 우즈는 12번홀 참사 이후 13번홀부터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쳐 순위를 끌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