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새가슴' 오명 벗고 마스터스 역대 최소타 우승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마스터스 사상 처음으로 20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적어냈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5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2016년 US오픈 이후 존슨의 메이저대회 통산 2승째. PGA투어 통산 24승째다.1934년 초대 대회부터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만 열려 온 마스터스에서 20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존슨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처음으로 11월에 열린 마스터스에서 존슨은 부드러워진 그린을 마음껏 공략하며 신기록을 썼다.

이 우승 스코어로 존슨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차세대 황제'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를 따돌리고 이 대회 최다언더파 및 최소타 우승 신기록을 새로 썼다. 우즈는 1997년, 스피스는 2015년 이 대회에서 각각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종라운드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새가슴'이라는 오명도 벗었다. 존슨은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상황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010년 US오픈에서 8위, 2015년 US오픈에선 공동 2위, 2018년 US오픈에선 단독 3위로 밀려났다.또 나흘간 4개의 보기만 범한 존슨은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 중 최소 보기를 기록한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전 기록은 지미 데마렛(1940년), 잭 니클라우스(1965년), 벤 크렌쇼(1995년), 필 미컬슨(2004년), 트레버 이멀먼(2008년)이 기록한 5개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