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의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경기도의회는 16일 올 연말 준공 예정인 '4·16민주시민교육원'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 중단 및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도의회 교육기획위 정윤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군포1)은 이날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과 관련해 제기된 부실공사 문제 등을 이유로 공사중단을 요청하고 교육기획위원회 차원에서 '시설안전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4·16 민주시민교육원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직원을 기억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추모시설이다.
옛 안산교육지원청 부지에 터를 잡아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 중이다. 앞서 지난 13일 도교육청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행감에서 이기형(더불어민주당·김포4) 의원이 '감리보고서 허위기재' 등 도교육청의 관리 감독 부실 정황을 지적하며 4·16 민주시민교육원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도교육청이 제출한 감리보고서를 살펴보니 철근 반입 대장 허위작성, 도면오류 설계변경 미반영, 감리일지 날짜 불일치, 기초철근 배근 누락, 자재 검수 요청서와 철근반입일지 불일치, 사급자재 변경 행정처리 누락 등 전반적인 관리 감독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배근에 쓰이는 19㎜ 철근은 기초 콘크리트 타설 이후 현장에 반입됐고, 이후에도 계속 반입됐으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며 "현장에서 임의 반출해 매각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설립취지가 무색하게 관리감독 부실로 인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철근과 콘크리트는 건물 안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시설과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상주하는 감리가 관련 서류에 19㎜ 철근을 25㎜로 단순 오기한 것이며, 납품받은 철근은 19㎜가 맞고 실제 현장에도 19㎜가 사용됐다"며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도교육청이 서류상 실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 콘크리트 타설 후 철근이 계속 반입됐다는 것은,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한 관급 업체가 기일 이후 자재를 납품한 것이었고, 이는 모두 반납처리 했다"며 "당시 공사는 사급(시공사가 구입한 자재) 업체로부터 철근을 납품받아 차질없이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