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인재풀이 '플랫폼 경쟁' 좌우한다

엔지니어 영입전 치열
국내 유통업계들이 온·오프 통합과 디지털화를 위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맞춤형 데이터 분석과 편리한 ‘사용자경험(UX)’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내세워 디지털 전환(DT)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는 지난달 빅데이터 조직을 출범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 직속 태스크포스팀이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자리를 신설하고 롯데정보통신 출신인 윤영선 상무에게 맡겼다.비슷한 시기에 이마트도 SSG닷컴 내에 데이터·인프라 본부를 신설했다. 초대 본부장엔 장유성 전무를 임명했다. 그는 세계적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인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다. 신세계에 합류하기 전 SK텔레콤에서 모빌리티 사업단장 등을 맡아 AI 서비스를 기획했다.

편의점 점포 수만 1만4000여 개에 달하는 GS리테일도 일찌감치 데이터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부터 전국 편의점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권별로 특성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데이터 경영부문을 출범하고 전문가를 영입해 6개 팀을 꾸렸다. 현대카드 출신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승묵 부문장도 합류했다.

국내 유통업계의 데이터 경쟁전은 쿠팡이 불을 지폈다는 게 중론이다. 쿠팡은 2010년 출범 당시부터 물류창고 입지 선정을 비롯한 사업 전반에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글·핀터레스트 출신의 후이쉬가 2017년 합류해 검색 및 개인화 시스템 구축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우버 출신인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