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집밥 시장…식품기업 역대급 실적

대상 3분기 영업이익 35% 증가
오뚜기 63%·풀무원 56% 뛰어
국내 주요 식품기업 대부분이 ‘집밥 트렌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HMR) 등 먹거리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종합식품기업들은 실적이 더 좋았다.

대상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늘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8362억원이었다. 대상 측은 △글로벌 시장 확대 △포장김치 제품 인기 △전통장 등 소스류 제품 판매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북미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2%, 아시아 지역은 16.1% 확대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포장김치와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에서는 소스 김 떡볶이 등의 제품 수요가 늘었다. 국내에서도 김장을 하는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김치 시장 1위 브랜드인 ‘종가집’ 제품이 잘 팔려나갔다.

국내외 라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라면 업체가 수혜를 봤다. 특히 오뚜기는 식품회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5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 늘었다. 증권가 예상치인 450억~500억원대를 뛰어넘었다. 라면 등 면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국·탕·찌개류 HMR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 것이 호실적의 원인이다.풀무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033억원으로 3.7% 감소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외식사업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이 올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583억원이었다. 유흥업소 주류 판매는 감소했지만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전체 주류 매출이 5% 증가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