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亞 2위 LCC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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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합치면 항공기 총 59대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라 두 회사의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도 단계적 통합 수순을 밟게 된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까지 합쳐 국내 1위이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초대형 LCC가 탄생할 전망이다.
중복노선 조정 등 효율성 증대
他 LCC 합병 움직임 재점화
산업은행은 16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히 뒤 “중복노선 조정,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 효율성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노선이 많지 않은 에어서울은 자연스럽게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에 흡수될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별도의 재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기조 아래 대한항공에 함께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LCC도 통합을 원칙으로 한다”며 “실사 이후 구체적 운영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항공사의 통합이 실행되면 국내 LCC업계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한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남게 된다. 통합 진에어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총 59대로 제주항공(45대), 티웨이항공(28대) 등을 넘어서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동북아시아에서는 최대 LCC로 도약하고, 아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합 진에어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지역 노선에 특화돼 있어 다른 LCC보다 시장가치가 높다”며 “근거리 해외 노선에 강점이 있는 진에어와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초대형 LCC 탄생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LCC까지 합치면 국내선 점유율이 62.5%에 달하기 때문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시장 지배력을 등에 업고 항공권 가격 등을 일방적으로 정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LCC들 간 합병의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처럼 정부 지원을 받는다면 이스타항공 등 다른 LCC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