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엘앤에프와 2500억 투자 협약

2차전지 소재 생산기지 부상
경북 포항의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대구의 엘앤에프(대표 허제홍)가 양극재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대구·경북이 2차전지 소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7일 대구시청에서 최수안 엘앤에프 사장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제4공장 건립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엘앤에프는 202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2만6372㎡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립한다. 중대형 2차전지용 양극재 중 하이니켈계(니켈 함량 90% 이상)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대구국가산단에 3단계 공장을 준공한 지 1년3개월 만의 추가 투자다. 최 사장은 “3~4공장 증설로 엘앤에프의 연간 양극재 생산 규모는 총 8만t으로 늘어난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매출 1조5000억원, 세계시장 점유율 5%가 목표”라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계(Ni 90-NCMA: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분야 선두주자다. 기존 1공장(대구 성서)과 2공장(경북 칠곡)의 생산 규모는 2만t이었다.

권 시장은 “합작회사가 아닌 단독 투자로는 대구 제조기업 가운데 역대 최고의 투자로 5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며 “대구국가산단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와 전기모터 등 전기차산업의 생태계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 규모를 현재 4만t에서 40만t으로,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으로,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까지 양극재 생산 능력을 18만t으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18년 4월 경상북도·포항시와 2022년까지 포항에 2차전지 양극재 제조공장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1조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해 오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