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19 신규확진 한달만에 최저…입원환자는 사상최다

누계 확진 200만명 육박…미국·인도·브라질 이어 세계 4위
이동제한조치 3주차…보건부 장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국면"
하루에 많게는 8만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을 보고했던 프랑스가 점차 통제권을 되찾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천406명 늘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신규 확진자가 1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0월 12일(8천505명)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하루 성적표만으로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다시 내린 지 3주 차에 접어들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월 5일 5만8천46명, 11월 6일 6만486명, 11월 7일 8만6천85명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상 최다 기록을 사흘 연속으로 갈아치웠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된 수치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17일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동제한조치를 언제 완화할 것인지에는 신중했다. 베랑 장관은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희망하지만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앵포 라디오는 정부가 올해 안에 술집, 식당, 카페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 없으며 내년 1월 15일까지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와 사망하는 환자 규모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라 경계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게 보건 당국의 판단이다. 16일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하루 사이 506명 증가해 누계 4만5천54명이 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세자릿수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만3천497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에 1천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죽어나가던 지난 4월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4천919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늦춰지고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99만1천233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