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신 코로나 연설한 바이든 "어두운 겨울 온다"

16일 해리스와 경제부흥 연설
"미국, 어두운 겨울 향하는 중"
의회에 '부양책 즉각 통과' 촉구
트럼프엔 "빨리 정권이양하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으면 더 많은 미국인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1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자택 인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당초 경제 부흥과 관련해 연설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상당 부분을 전염병 방지 정책에 할애했다.바이든은 “트럼프가 정권 이양을 거부하는 것은 창피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정권 인수가 늦어지면서 코로나 백신 유통 등의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코로나 사태가 수 개월 내 지금보다 악화할 수 있다며, 의회가 경기 부양책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를 잃었거나 소득이 감소한 사람들에게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미국 경제는 매우 어두운 겨울을 향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바이든은 재계 및 노동계 인사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로리 갬블 미국자동차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은 “서로 매우 다른 관점을 갖고 있지만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은 더 공정한 세금 체계를 갖게 될 것”이라며 공약대로 법인세 인상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