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대 하락 출발…백신 기대감 지속

화이자 발표 이후 9일만, 모더나 임상 결과 발표
외인 주식 순매수 지속…"환율 하락에 압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을 붙여서다.

17일 오전 9시2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10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6.3원 내린 1109.3원에 거래를 마쳤다.백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임상 3상 예비 순석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심각한 부작용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관절통 등의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을 보고했다.

이번 결과 발표는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지난 9일 발표로부터 일주일 만에 나온 것으로 광범위한 백신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서 4조966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4903억원 순매도를 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과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기재부 외화자금과는 환율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실개입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