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석 쌓여 붓고 피나는 잇몸 염증…주기적 스케일링으로 예방하세요
입력
수정
지면B7
치대남 칼럼양치질할 때 피가 나거나, 이가 들뜨고 잇몸이 뻐근한 느낌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증상이 심해지고 난 뒤 치과를 찾았을 때는 잇몸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잇몸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양치질만으로 80% 이상 예방
치실로 치태 없애는 것도 도움
치주염 중증으로 진행됐다면
잇몸 치료·수술로 염증 제거를
스케일링, 치주염 예방에 도움
잇몸병의 정확한 명칭은 치주염이다. 치아 주위에 생긴 염증이라는 뜻이다.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음식 찌꺼기와 세균이 섞인 치태가 남게 된다. 치태를 제때 양치질로 제거하지 않으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치석이 된다. 치태와 치석에는 세균이 번식해 치주염을 유발한다.치주염의 초기 단계에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얇게 치석이 쌓이고, 세균이 번식하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이 시기에는 가끔 잇몸이 붓고 피가 나지만 큰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치주염이 중증으로 진행될수록 잇몸의 염증이 심해진다. 염증 산물에 의해 잇몸 속의 치조골이 녹아 없어지는 치조골 흡수가 시작된다. 치조골 흡수가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구취가 발생하고 차갑거나 신 음식을 먹으면 치아가 시리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치조골 흡수가 치아의 뿌리 아래쪽까지 진행되면 이를 뽑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발치해야 하는 상황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치주염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치주염의 초기 치료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스케일링의 정확한 명칭은 치은연상치석제거술이다. 초음파 스케일러로 치석을 부수고, 치석이 다시 붙지 않게 하기 위해 핸드 스케일러로 치아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다.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주염 예방 효과도 있다.
증세 심각하면 전문 시술 필요
치주염이 이미 중증으로 진행돼 치석이 잇몸 속 깊이 자리잡은 경우에는 치은연하치석제거술이 필요하다. 흔히 ‘잇몸치료’라고 알기 쉽게 표현한다. 잇몸 마취 후 잇몸 속 깊이 기구를 집어넣어 치아 뿌리 표면에 부착된 치석과 주변의 염증 조직을 제거한다. 치석이 다시 쉽게 부착되지 않도록 뿌리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치근활택술도 함께 이뤄진다. 잇몸치료는 잇몸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 마취를 하고 시행한다.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구강을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눠 며칠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시행한다.마지막으로 치주염이 뿌리 끝까지 중증으로 진행돼 보통의 방법으로 치석을 제거하기 어려울 때는 치은박리소파술을 하게 된다. 흔히 ‘잇몸수술’이라고 부른다. 치아의 뿌리와 치조골이 드러나게 잇몸을 절개해서 조직을 열고 한다. 치아 뿌리 주변의 치석과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흡수가 진행 중인 치조골의 염증 부위도 깨끗이 도려낸 뒤 잇몸을 덮어 봉합한다. 치주과를 전공한 치과 전문의가 있는 치과의원이나 치과대학병원의 치주과에서 주로 시행한다.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치주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실히 검증된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낀 치태를 꼼꼼히 제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올바른 양치질로 치주염을 8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더불어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균형 잡힌 식사, 물과 비타민의 충분한 섭취 등은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치주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신질환 발생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고광욱 <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