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7일 감염병 대유행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유·초·중·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시대'를 위한 입장문을 내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중앙정부, 각 시도교육청, 서울교육공동체 모두가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교육감은 "언제라도 등교가 중지되거나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이 일상화될 수 있는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방역의 핵심인 학교 내 물리적 거리두기와 원활한 쌍방향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시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원격수업 상황에서 쌍방향 수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설정한 것이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학생들이 개개인의 소질과 특성을 최대한 발현해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생 맞춤형 교육'이 실현돼야 한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적성에 맞는 교육적 배려를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 단위인 학급에서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6.7명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OECD 평균에 근접했으나 여전히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1명, 중학교 23.3명보다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