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주식 쇼핑은 이어진다…"자동차 업종 주목"[이슈+]

외국인 이달 들어 4조원 순매수
"자동차 화학, 코스피 영업이익 비중 확대"
백신 개발·대외적 환경 '달러약세' 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5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관측이다. 추가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자동차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17일 오전 10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4포인트(0.27%) 오른 2549.9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255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도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가 연내 신고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전날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744조원으로 코스피가 신고가를 기록했던 2018년 1월말(1월29일 시총 1688조)과 비슷하다. 2018년 당시 코스피의 레벨 상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더 긍정적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시총 증가가 더 빠르게 진행됐고 자동차·화학 업종의 긍정적인 전망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자동차·화학이 코스피 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13%까지 확대되는 등 반도체 IT하드웨어와 함께 비중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웃돈 디스플레이 기계 화학 철강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7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와 신세계 키움증권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등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이달만 4조원 '사자'…"추가 수급 업종은 자동차"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될 가능성도 코스피 추가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전날까지 4조7988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27조805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대외적인 환경도 달러약세를 지지하고 있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확대 정책과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며 "바이든 당선으로 미중 무역갈등도 극단적으로 전개될 확률이 낮아지면서, 중국의 경제 회복으로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강세는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쳐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주로 사들이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인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 경기민감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도 민감주 선호의 배경이 되며, 수개월 횡보를 보여온 성장주도 점진적 반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자동차가 선정됐다. 에너지 디스플레이 소매 미디어 호텔도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임성철 연구원은 "연간 기준 현재 외국인 보유 비중 차이 상위 업종 10개, 내년 영업이익 증감률 상위 업종 10개, 지난 10년 평균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 차이 상위 업종 10개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 시키는 업종은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기아차를 597억원 어치(105만8842주)를 순매수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