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바이오 "동물실험서 보툴리눔톡신 균주 상업성 확인"

벌꿀 유래 독자 균주
"기존 균주보다 생산성·역가 우수"
알에프텍의 자회사인 알에프바이오는 회사가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알에프바이오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벌꿀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분리·동정했다는 설명이다. 동물실험에서는 이 균주의 독소 생산성과 특이역가(강도)를 봤다. 균주의 독소 생산성(LD50/mL)은 엘러간의 'Hall A Hyper'와 비교했을 때 최대 5배, 독일 멀츠의 'ATCC 3502'에 비해 최대 17배 높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균주로부터 정제된 독소의 특이역가(unit/mg)는 엘러간 보톡스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우수했다고 했다.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서는 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출처가 분명해야 하고, 균주의 독소 생산성 및 특이역가가 우수해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알에프바이오는 이 세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균주를 확보함에 따라, 이를 활용한 독소 의약품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알에프바이오 관계자는 "우리의 균주는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보툴리눔 균주들과도 계통분류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균주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생산성과 역가 측면에서 기존 상업화 균주보다도 우월한 특성을 보여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국내만 보면 경쟁이 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기준으로는 엘러간이 과점 중"이라며 "프리미엄급 균주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만큼 엘러간의 과점 구조를 깨고 글로벌 신경독소 의약품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대달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 시장은 2019년 52억 달러에서 2023년 69억 달러 성장이 예상된다. 작년 기준으로 업체별 점유율은 엘러간 73%, 입센 15%, 멀츠 5% 등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