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우리사주조합 추천' KB금융 사외이사 선임 반대

"장기적인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
국민연금이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7일 오전에 '제18차 위원회'를 열고 오는 20일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이사 선임 4건 승인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위원회는 심의 결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제1호)과 허인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제2호) 등 2건의 선임 안건에는 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KB금융지주 이사회의 KB증권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소홀 우려는 있으나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위원회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제3·4호)에는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두 사람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라며 지난 9월 29일 주주 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사들이다.

위원회는 "장기적인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므로 반대한다"면서 "다만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이어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윤 교수와 류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