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못 버틴 화웨이…아너 스마트폰 팔고 삼성과 경쟁 포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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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존속·공급상 살리기 위해"…중저가폰 사업 부문 떼어내
판매대리상 컨소시엄 내세웠지만 선전 정부 주도로 국유기업화 반도체 공급망 차단을 포함한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직면한 중국 화웨이(華爲)가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룽야오·榮耀)를 매각하기로 했다. 화웨이가 아너 브랜드를 떼어내고 나면 이제 더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로써 출하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가운데 화웨이, 샤오미(小米), 애플, 오포, 비보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深천<土+川>)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후 화웨이는 아너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측은 매각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아너 브랜드 가치가 1천억 위안(약 16조8천억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매각 후에도 기존 화웨이 측 고위 임원들이 경영을 계속 책임진다.
중국 매체들은 완뱌오(万飙) 화웨이 소비자 부문 수석운영책임자가 회장을, 자오밍(趙明) 현 아너 총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또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 부문 엔지니어 6천여명에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고 즈신신정보기술로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이번 매각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산업 기술 요소를 계속 획득하기 어렵게 돼 소비자 부문 사업이 거대한 압력을 받는 고난의 시기, 아너 채널과 공급상들이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아너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웨이 측은 즈신신정보기술이 30여곳의 아너 판매상들의 발기로 설립된 신설 회사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날 아너 인수 측이 선전의 여러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성명을 보면 이 회사에는 선전시가 100% 지분을 가진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포함됐다.
자본금이 1억 위안인 즈신신정보기술은 지난 9월 27일 설립됐다.
현재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98.6%, 선전시 국유자본관리위원회 산하 사모펀드가 1.4%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어서 아직은 선전시가 100% 지분을 가진 것으로 되어 있다.
향후 30여개 판매상들이 투자를 통해 지분 참여를 하겠지만 설립 단계부터 선전시 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신 아너'의 지분 구조가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선전시 정부가 다수 지분을 갖는 국영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너 브랜드가 디지털차이나(선저우수마·神州數碼)에 팔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는데 디지털차이나는 컨소시엄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자제품 양판점인 쑤닝 등 민간 판매상들을 전면에 내세운 모양새지만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 화웨이의 아너 매각 절차를 돕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아너는 2013년부터 화웨이가 운영해온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천만대에 달했다.
화웨이는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P시리즈나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 브랜드를, 보급형 중저가 제품에는 아너 브랜드를 달아 각각 별도 채널을 통해 판매해왔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아너 브랜드를 매각하게 된 것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 5월부터 시작돼 계속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장비에서 스마트폰 등 소비자 가전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시작된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는 정상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의 제재에 대처하고자 화웨이는 대량 부품 비축을 해 놓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언제 완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근본적 대처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아너 제품 비중이 약 25%로 작지 않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하고 나면 화웨이는 더는 삼성과 세계 출하량 기준 1위 경쟁을 하기 어렵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제재 탓에 화웨이가 첨단 고가 제품과 기업 대상 사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시장 정보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와 14%였다. 한편, 화웨이가 생존을 위해 아너 부분을 떼어 새로 법인을 출범시킨다고 미국 정부의 제재에서 자유로워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연합뉴스
판매대리상 컨소시엄 내세웠지만 선전 정부 주도로 국유기업화 반도체 공급망 차단을 포함한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직면한 중국 화웨이(華爲)가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룽야오·榮耀)를 매각하기로 했다. 화웨이가 아너 브랜드를 떼어내고 나면 이제 더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로써 출하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가운데 화웨이, 샤오미(小米), 애플, 오포, 비보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深천<土+川>)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후 화웨이는 아너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측은 매각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시장에서는 아너 브랜드 가치가 1천억 위안(약 16조8천억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매각 후에도 기존 화웨이 측 고위 임원들이 경영을 계속 책임진다.
중국 매체들은 완뱌오(万飙) 화웨이 소비자 부문 수석운영책임자가 회장을, 자오밍(趙明) 현 아너 총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또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 부문 엔지니어 6천여명에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고 즈신신정보기술로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이번 매각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산업 기술 요소를 계속 획득하기 어렵게 돼 소비자 부문 사업이 거대한 압력을 받는 고난의 시기, 아너 채널과 공급상들이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아너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웨이 측은 즈신신정보기술이 30여곳의 아너 판매상들의 발기로 설립된 신설 회사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날 아너 인수 측이 선전의 여러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성명을 보면 이 회사에는 선전시가 100% 지분을 가진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포함됐다.
자본금이 1억 위안인 즈신신정보기술은 지난 9월 27일 설립됐다.
현재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 98.6%, 선전시 국유자본관리위원회 산하 사모펀드가 1.4%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어서 아직은 선전시가 100% 지분을 가진 것으로 되어 있다.
향후 30여개 판매상들이 투자를 통해 지분 참여를 하겠지만 설립 단계부터 선전시 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신 아너'의 지분 구조가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선전시 정부가 다수 지분을 갖는 국영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너 브랜드가 디지털차이나(선저우수마·神州數碼)에 팔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는데 디지털차이나는 컨소시엄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자제품 양판점인 쑤닝 등 민간 판매상들을 전면에 내세운 모양새지만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 화웨이의 아너 매각 절차를 돕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아너는 2013년부터 화웨이가 운영해온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천만대에 달했다.
화웨이는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P시리즈나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 브랜드를, 보급형 중저가 제품에는 아너 브랜드를 달아 각각 별도 채널을 통해 판매해왔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아너 브랜드를 매각하게 된 것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 5월부터 시작돼 계속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이동통신 기지국 등 통신 장비에서 스마트폰 등 소비자 가전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시작된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는 정상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의 제재에 대처하고자 화웨이는 대량 부품 비축을 해 놓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언제 완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근본적 대처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아너 제품 비중이 약 25%로 작지 않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하고 나면 화웨이는 더는 삼성과 세계 출하량 기준 1위 경쟁을 하기 어렵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제재 탓에 화웨이가 첨단 고가 제품과 기업 대상 사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시장 정보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와 14%였다. 한편, 화웨이가 생존을 위해 아너 부분을 떼어 새로 법인을 출범시킨다고 미국 정부의 제재에서 자유로워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