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막내→선발투수' NC 구창모 "모든 걸 쏟아붓겠다"

정규시즌 중후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80∼90% 회복" 자신감
2016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의 막내 투수였던 좌완 구창모(23)가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를 걸기도 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구창모는 "4년 전에는 신인급이었고, 모든 게 새롭고 설레고, 낯설었다.

지금은 그런 부분을 즐기려고 한다"며 한층 의연해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NC 투수진의 '막내 라인'은 구창모의 후배인 김영규, 송명기다.

선배가 된 구창모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은 딱히 없었다.

즐기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정규시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리그 최정상의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7월 말 이후 팔꿈치 부위 부상으로 두 달여를 쉬었다.

구창모는 "아픈 것은 다 회복했다. 한국시리즈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근육 부상이 아니라 뼛속 부상이어서 재활 기간이 길었던 것 같다"며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까지 소화했다.

좋았을 때와 비교해 80∼90%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공 100개는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워지지 않은 10∼20%는 '경기 감각'이라면서도 "거의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데 대해서는 "제가 할 것만 딱 하면 된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2경기 출전했던 구창모는 올해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2차전이나 3차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구창모는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등판인데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4년 전에는 앞에서 좋은 형들이 나가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제가 이끌어나가야 하므로 책임감을 느끼고 나간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하는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경기를 지켜봤다는 구창모는 "공 하나에 승부가 갈리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정규시즌 때와 달리 큰 스윙은 없고 콘택트 위주로 타격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1차례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에 대해 구창모는 "포수 양의지 선배님께서 두산을 잘 알고 계셔서 믿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떠올렸다.

구창모는 "한국시리즈에서 모두가 하나가 돼서 팀 승리만을 위해 같이 달리는 야구를 하겠다. 그게 NC의 야구인 것 같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