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 최고 입지' 2구역 건축심의 넘었다
입력
수정
지면A27
조합 설립 11년 만에 통과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재정비촉진구역(북아현2구역)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2009년 조합이 설립된 지 11년 만이다. 북아현2구역은 2009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상가 보상 문제와 조합 내 다툼 때문에 사업이 지연됐다. 인근 북아현3구역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까지 북아현뉴타운에 7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상가 보상·내부 갈등에 늦어져
내년 6월께 관리처분계획 인가
서울시 1호 특별건축구역 지정
가구 수 늘어나고 임대주택 증가
올초보다 시세 1억~2억 올라
3구역 포함 7000가구 대단지
북아현2구역 재개발 ‘속도’
17일 서울시와 북아현2구역조합에 따르면 북아현동 520 일대 ‘북아현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건축계획안이 최근 통과됐다.건축심의는 개발 인허가에 앞서 도시 미관과 공공성 확보 등을 따져보는 절차다. 재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단계 중 하나다. 북아현2구역조합 관계자는 “사업변경인가 등의 동의를 위한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을 거치게 된다”며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현2구역은 내년 6월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2005년 서울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북아현뉴타운은 총면적 89만9302㎡에 다섯 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이 중 △신촌푸르지오(1-2구역, 940가구) △e편한세상신촌(1-3구역, 1910가구) △힐스테이트신촌(1-1구역, 1226가구) 등은 입주를 마쳤다.
북아현2구역은 12만3260㎡ 규모로 다섯 개 구역 가운데 두 번째로 가구 수가 많다. 서울지하철 2·5호선이 만나는 충정로역과 2호선 아현역을 끼고 있어 교통이 가장 편리한 곳으로 꼽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도심 대장주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아현2구역에는 지하 3층~지상 29층, 임대주택 401가구를 포함한 아파트 2356가구와 오피스텔 25실이 들어선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공사를 맡았다.북아현2구역은 지난 1월 서울시로부터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용적률 상향(231.0%→260.41%)과 함께 전체 가구 수도 1714가구에서 2356가구로 642가구 늘었다. 임대주택은 292가구에서 401가구로 109가구 증가한다. 특별건축구역은 도시경관 보호와 창의적인 디자인 유도 등을 위해 시가 지정하는 구역이다. 창의적인 건축물을 지으면 높이와 건폐율, 용적률 등에서 건축 규제 완화를 적용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아현2구역은 서울시 특별건축구역 1호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며 “구릉지대인 북아현동의 경관에 맞춰 아파트가 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3구역은 가구 수 크게 증가
북아현3구역(북아현동 3의 66)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규모가 커졌다. 애초 3600가구에서 4757가구로 1157가구 늘어날 예정이다. 임대주택은 800여 가구 들어선다. 북아현3구역조합 관계자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용적률이 크게 늘어났다”며 “북아현2구역보다 1년 정도 늦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북아현2, 3구역을 모두 합치면 북아현동에 대략 7000가구의 아파트촌이 형성된다. 북아현2, 3구역 사업이 진행되면서 시세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북아현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북아현2구역 재개발 매물은 올초에 비해 1억~2억원 가까이 올랐다. 사업 진행 속도가 다소 느린 3구역보다 2구역의 프리미엄이 좀 더 높은 편이다.김근영 아현미래공인 대표는 “최근 취득세 양도세 중과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두 구역 모두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문의는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