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 준비"…野선 '거물' 등판론

禹의원 "조만간 의사 밝힐 것"

野초선, 안철수·유승민·오세훈 거론
주호영 "금태섭은 野후보 어렵다"
여야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여권에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야권에선 초선 의원 중심으로 안철수·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차출설이 거론되고 있다.

우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당내 경선에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해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당 인사 중 공식적으로 출마를 언급한 것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공식 출마 선언 시기는 이달 말께로 점쳐진다.여권에선 우 의원 외에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박용진 의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장관 등 여성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서 가산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우 의원은 “여성 가산점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여성 가산점을 보통 여성 시민에게 주고 있는데 시민은 25%를 주고, 전·현직 의원의 경우 10%를 준다”며 “장관에게 몇%를 주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은데 당내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이 첫 출마 스타트를 끊을 경우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군 윤곽이 한층 빨리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에선 안철수·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 같은 전망에 대해 “금방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이 이쪽(국민의힘)에 와서 후보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힘을 합치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대권주자들이) 시장 선거에 먼저 나와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초선이 꽤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소위 우리 당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분 중 그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았던 분들은 서울시장 출마부터 하시길 바란다”며 유 전 의원, 오 전 시장 등의 출마 분위기를 띄웠다. 국민의힘은 이날 내년 4월 재·보궐선거 경선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