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나선 손흥민·골잡이로 돌아온 황의조…계속된 필승공식

손흥민 어시스트-황의조 득점…카타르전 2-1 승리 결승골 합작
역시 믿을 건 28세 동갑내기 '듀오'인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6분 손흥민과 황의조가 합작한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골지역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황의조가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을 갖다 대 결승골을 뽑았다.

'손흥민 도움, 황의조 골'은 한국 축구의 가장 확실한 필승 공식이다. 손-황 듀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최강 콤비'로 떠올랐다.
A대표팀에서도 지난해 9월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돕고 황의조가 득점하는 공식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초반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 공동 선두(8골)를 달리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한 반면,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1에서 9경기 '0골'에 그쳤다.

그러자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황의조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뒤 대한축구협회(KFA)와 가진 인터뷰에서 황의조와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소속팀에서 부진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소속팀에 돌아가게끔 돕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약속'을 제대로 지켰다.

지난 멕시코전(2-3 패)부터 이날 카타르전까지 황의조의 2경기 연속골을 모두 손흥민이 도왔다.
이날 골 장면에서 황의조 주변에 골키퍼까지 총 3명의 카타르 선수가 있었다.

손흥민의 패스는 황의조가 달려가 발을 갖다 댈 수 있는 매우 좁은 공간으로 정확히 배달됐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쉽게 나오기 힘든 골 장면이다.

손흥민과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황의조는 골 감각을 예민하게 다듬었다.

오랜만에 골 맛을 두 번이나 봤다. 'EPL 득점 선두' 손흥민의 기(氣)를 대표팀에서 한껏 받은 황의조가 소속팀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