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환자 사용가능 병상 119개…강원 2개·전남 1개뿐

전문가들 "현장선 중환자 병상 벌써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 수는 현재 전국에 11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기준으로 전국 543개 중환자 병상 중 21.9%인 119개 중환자 병상이 남았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병상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21개, 경기 10개, 인천 15개이며 광주 5개, 강원 2개, 전남 1개 등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특히 가파른 지역의 중증 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중증 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주말부터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주말 되면 환자가 기다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차 있어서 새 환자를 받지 못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는데, 다른 병원도 못 받았다.

이미 중증 환자 이송 체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파악하기에 중환자 병상이 아직 여력 있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과는 차이가 있다"며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도는 가용 가능한 중환자실이 상당 부분 차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이어 "환자 발생 후 일정 비율이 발병 1주일, 열흘 시점에 중환자로 이행되리라 생각하면,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7∼10일이 지났을 때 중환자 병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교수는 중증 환자 수가 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역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증으로 진행되기 쉬운 고령자와 고위험군이 몰린 요양 시설이나 병원 내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며 "환자가 많아져도 중증 환자가 늘지 않는다면 상대적 성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