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살얼음 도로 주의…마른 노면보다 치사율 3배 이상

교통안전공단 분석…제동거리는 4.4배 늘어나
겨울철 살얼음 낀 도로가 마른 노면보다 치사율에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서리와 결빙으로 '도로 살얼음' 상태일 때 치사율 4.63%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적설 상태 치사율 1.23%보다 3.76배, 마른 노면 상태 치사율 1.41%보다 3.29배 높은 것이다.

적설 때보다 도로 살얼음 때 사고 치사율이 더 높은 것은 도로 살얼음 상태를 운전자가 인지하기 어려워 위험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빙판길 제동거리 또한 사고 치사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2017년 수행한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시속 50㎞로 주행할 때 제동거리는 승용차 경우 마른 노면 대비 4.4배, 화물차는 7.4배, 버스는 7.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대구경북본부 김세연 조교수는 "도로 살얼음 사고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겨울철 비 오거나 안개 많은 다음 날에 운행 전 기상 상태, 교통 상황을 꼭 확인하고 차간 거리 유지와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 살얼음 즉 블랙아이스(black ice)는 낮에 내린 눈·비가 아스팔트 도로 틈새에 스며들어 밤사이 도로 기름, 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는 도로 살얼음 상태에서 미끄러짐 사고로 차량 40여 대 연쇄 추돌이 일어나 7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