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3% "가장 큰 불안요인은 신종질병"

통계청, 2020년 사회조사

2018년 조사 때보다 10배↑
"경제적 위험, 범죄보다 두렵다"

신종 질병과 경제적 위험을 우리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보는 국민이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과 각종 경제정책 실패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지난 5월 13~28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32.8%는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을 꼽았다. 직전 조사였던 2018년에는 2.9%에 불과했지만 2년 새 10배 넘게 상승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사회에 직접적인 위협을 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위험을 불안 요인으로 꼽은 사람은 14.9%로 신종 질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조사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조사 때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3대 불안 요인’으로 범죄(20.6%) 국가안보(18.6%) 환경오염(13.5%)이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취업난,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적 위험이 두 번째로 높은 불안 요인으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람은 2018년 48.1%에서 올해 51.2%로 증가했다.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결혼에 대한 긍정 응답이 12년 만에 반등했다. 특히 미혼 남성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018년 36.3%에서 올해 40.8%로 증가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응답은 2018년 56.4%에서 올해 59.7%로,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0.3%에서 30.7%로 소폭 늘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8년 59.1%에서 올해 62.5%로 3.4%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부인 관점에서 ‘실제 공평히 분담한다’는 인식은 2018년 19.5%에서 올해 20.2%로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부모의 부양 책임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2018년 48.3%에서 올해 61.6%로 크게 뛰었다.

국민 중 50.4%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좋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암에 걸릴까 두렵다는 사람은 3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