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하루 신규확진 2천명 첫 돌파…제3차 유행 본격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3차 유행이 본격화한 양상이 나타난 일본에서 18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2천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과 공항 검역소에서 새롭게 발표된 확진자 수는 도쿄도 493명, 오사카부 273명, 홋카이도 233명, 가나가와현 226명을 포함해 총 2천195명(오후 6시 15분 기준)이다.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을 웃돈 것은 올 1월 16일 첫 환자가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올 2월 요코하마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2만4천250명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는 이날 12명 증가해 1천945명이 됐다.
일본은 올 3∼5월에 1차 유행기(제1파)를 거친 뒤 8월 들어 2차 유행기를 맞았다.

2차 유행이 절정이던 8월에는 하루 평균 약 1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다가 9월 이후로 신규 감염자 증가세가 주춤해져 300∼800명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일간 확진자가 다시 1천 명대로 급증하면서 3차 유행기로 접어들었다.지난 12일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으로 최다치를 경신해 14일 1천707명을 기록한 뒤 나흘 만에 처음으로 2천 명 선을 넘어섰다.

일본의 확진자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전망하는 구글의 예측 사이트는 지난 15일부터 내달 12일까지 28일(2주) 동안 일본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천9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1차 유행 때처럼 긴급사태로 대응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 때인 지난 4월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오던 7개 광역지역에서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전국으로 이를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긴급사태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개정치)은 전기와 비교해 7.9% 감소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도도부현을 넘나드는 이동의 자제를 일률적으로 요구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그러나 도쿄도는 이날 전문가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도내 감염 상황 경보 수준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