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외무장관, 이스라엘 첫 방문…"대사관 개설 합의"

걸프 지역 아랍국가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과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알자야니 장관은 이날 걸프항공 여객기를 타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환영을 받았다. 바레인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로이터는 양국 외무장관이 상대국에 서로 대사관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알자야니 장관은 아슈케나지 장관을 만난 뒤 "이스라엘에 대사관을 열기 위한 바레인의 공식 요청을 전달하게 돼 기쁘다"며 바레인은 이스라엘이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대사관을 개설하겠다는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슈케나지 장관은 올해 말까지 양국 대사관의 개관 행사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레인과 이스라엘은 올해 9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바레인을 비롯한 많은 아랍국가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 등 이유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다. 작년까지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국가는 인접국인 이집트, 요르단 등 2개국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8월부터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등 아랍권 3개국이 잇따라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했다.

팔레스타인은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수교 합의가 팔레스타인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