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실적] "코로나 고마워"…이익 2배 급증한 엔비디아

게임용 그래픽카드 등 수요 급증
3분기 영업이익 14억달러..2.15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한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47억26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7%, 영업이익은 13억98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15배 각각 뛰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주력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게임 등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 등 구입을 늘렸다는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비즈니스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렸지만 특히 지포스 RTX GPU 수요가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추세로 약 48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반도체칩 회사인 ARM을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인수 규모는 약 400억달러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까지 ARM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전날보다 0.05% 오른 주당 537.15달러에 머물렀다. 장 마감 후 호실적이 공개됐지만 시간외 거래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