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前임원들 "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인수 용단 신뢰"

"아시아나 인수 전폭 지지…3자연합 훼방 중단하라"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8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전직임원회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직임원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인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정부 각 주무 부처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것은 현재 국내 항공산업이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이같이 말했다.또 "경쟁 심화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세계 항공사는 존폐 기로에 서 있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없이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국적항공사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오히려 항공업 구조 재편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국가 항공산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함은 물론, 양대 항공사 존속 대비 공적자금의 투입 규모를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직임원회는 "향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인 바, 이를 통해 회사는 더욱 건강한 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많은 부담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송보국'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뜻을 함께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용기 있는 결단에 지지와 신뢰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창업주 조중훈 회장 때부터 선대 조양호 회장에 이르기 까지 한진그룹은 국민 경제와의 조화, 국가 이익을 위한 기업의 헌신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고 실천해왔다"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은 이러한 한진그룹 경영철학과 정신을 오늘에 이어 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임원회는 "인수 결정과 관련해 발표한 것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임직원의 고용안정에 최우선의 방점을 두어 소중한 일터를 지켜내고 윤리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있는 경영으로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조 회장은 구조조정계획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뒤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0.11.18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냈다.

3자연합은 KCGI가 전날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이번 인수 결정을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이라며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에 대해 전직임원회는 "코로나19로 지난 1년 가까이 회사가 어려울 때 대주주로서 생산적인 대안 제시나 책임 있는 행동 한번 없이 뒷짐 지듯 있다가 이제 와서 주주 권리 운운하며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한 각계의 피땀 어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3자 연합은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국가 항공산업의 존속과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숙의하고 결정한 이번 인수를 폄훼하고 훼방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중단할 것을 대한민국 항공산업 원로로서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