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미르4로 엔씨 버금가는 회사 만들 것"

"미르4 성과 기대…위메이드 위상 찾게할 것"
"올해 지스타 오프라인 못해 아쉬워"
"미르 IP 확장 필요성 느껴…가능성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0'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 기업이다. 2020.11.19 [사진=위메이드 제공]
중국에서 게임 '미르'를 성공시킨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엔씨에 버금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9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0' 개최 장소인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의 성공을 자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장현국 대표는 "비공개테스트(CBT) 유저 반응을 보면 미르4는 굉장히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메이드를 다시 한 번 제대로된 한국 게임 개발사로 포지셔닝 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는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사상 처음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스타에서 한국 게임을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준비성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시대에 맞춰 게임업계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어떻게 접목할 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된 것 같다"고 했다.이어 "언택트로 진행되다 보니 참여업체가 이전보다 적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위메이드도 처음엔 메인스폰을 맡을 계획이 없었는데 미르4 출시 일정과 지스타 기간이 상당히 밀접해 있었고 업계에서 지스타를 이어가야 한다는 명분에 메인 스폰을 맡기로 했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 했다. 미르4 성공을 발판으로 엔씨소프트를 뛰어넘는 한국 대표 게임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1년 뒤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회사가 돼 있을 것이고 20년 내에는 미르 IP에 걸맞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엔씨의 경우 한국에서 1등 IP (리니지)를 갖고 있는데 시가총액이 20조원이다. 우리는 한국보다 큰 시장인 중국에서 1등 IP를 가지고 있다. 우리도 미르IP로 엔씨에 버금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또 "미르 트릴로지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미르 IP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 외적으로 충분히 확장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여름에 '미르 연대기'를 출판했고 책을 기반으로 유수의 영화사들과 드라마 관련 이야기를 진척 중이다.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 출시되면 헐리우드와 중국의 유명 영화사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르4의 매출 목표는 없다면서도 "모바일게임은 순위가 발표되니까 몇 등을 하고 싶으냐 하면 당연히 1등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0' 개막식에서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회 위원장, 박성훈 경제부시장 등 참석자와 온라인 게이머들이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지스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기반인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2020.11.19 [사진=연합뉴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가 중국 샨다게임즈와 샨다의 한국 자회사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2조5000억원대 손배소를 진행 중인 것에 관해서는 "그들이 미르 저작권을 가진 척 중국 게임들에 라이선스를 준 게 우리가 파악하기로 60여개였고 5년 매출을 합리적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앞으로 더 커질 미르 IP 시장을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며 "(액토즈가 미르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했지만) 법적으로 검토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은 무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한 '미르4'는 전 세계 5억 명이 즐긴 '미르의 전설2'의 세계관을 계승한 모바일 MMORPG다. 비천왕국과 사북왕국으로 양분되는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규모의 세계를 구현했다. 전작에서 500년이 흐른 뒤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