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명 집단 식중독 부산관광고·송도중…발병원인 오리무중

같은 재단 학교…관광고 급식실에서 함께 식사
보존식에선 대장균 확인, 환자에게선 병원성 대장균 검출 안 돼
역학조사팀 "급식 외 공통으로 먹은 음식 확인할 것"

부산관광고와 송도중에서 학생, 교직원 59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서구 관광고등학교와 송도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59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구보건소에 따르면 부산관광고에서 학생 31명과 교직원 3명, 송도중에서 학생 23명, 교직원 2명이 식중독 판정을 받았다.

같은 재단인 부산관광고와 송도중의 경우 재학생 776명을 대상으로 그동안 공동 급식을 해 왔다.

부산관광고에서 조리와 배식을 하면 송도중 학생들이 부산관광고 급식실에서 배식을 받는 식이었다.

이에 보건소 측은 부산관광고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했지만, 원인을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역학조사에 나선 서구청은 급식실 내 조리기구와 보존식 등을 조사한 결과 보존식에서 일반대장균이 확인됐다.

그러나 구는 보존식에서 나온 일반대장균의 경우 이번 식중독 집단 발병과는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대장균이 검출됐으나 식중독을 일으킬 만큼 양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에게서 검출된 병원성 대장균종도 검출되지 않아 이번 식중독 집단 발병이 급식에서 기인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이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조치만 취할 계획이다.

이에 부산시, 서구청 등 역학조사팀은 학생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선 상태다.

역학조사팀 관계자는 "식중독에 걸린 학생에게 급식 외 공통으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추가 조사에는 2∼3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관광고는 급식을 재개한 상태다.

학생 5명이 통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학생은 완치됐다.

지난 9일 부산관광고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9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식중독 증상을 보인 관광고와 송도중 학생, 교직원 129명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했다.

식중독에 걸린 이들은 설사, 구토, 복통을 호소했다.

조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로부터 병원성 대장균종이 검출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