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와 손잡은 스타트업, 연 100억 '수입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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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라이트가이딩 공동국내 2위 센서 장비업체 카이스와 SK케미칼 임원 출신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의 필수품인 특수 화이버센서(사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회사가 장악한 한국 특수 화이버센서 시장에서 연간 100억원의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기업에 의존하던
'특수 화이버센서' 국산화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스와 화이버센서 전문업체 라이트가이딩시스템은 최근 내화학성(테프론)·내열성·진공용 화이버센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쓰이는 특수 화이버센서 3종을 개발했다.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에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의 제품 양산에도 활용될 전망이다.라이트가이딩시스템은 박헌진 순천향대 나노화학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그는 SK케미칼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고분자화합물 사업부문을 맡았다. 화이버센서란 공장 자동화에 쓰이는 가장 기초적인 센서다. 전자기적 방해로부터 자유롭도록 전선이 아니라 광섬유로 신호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화이버센서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특수 화이버센서 규모는 100억원대다. 일본 최대 센서업체 키엔스를 비롯해 옴론, 파나소닉, 아즈빌 등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의 핵심이지만 한·일 무역분쟁에도 일본이 별다른 수출 규제를 하지 않아 국산화가 더뎠다. 카이스와 라이트가이딩시스템은 테프론 화이버센서에 대해 2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