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공사' 한빛 5호기, 정밀조사 위해 원자로 분리 결정

상당수 작업 영상 없어 분리 불가피
한빛원전 3호기(왼쪽)와 4호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가 20일 한빛 5호기 정밀조사를 위해 원자로 헤드를 분리한다고 밝혔다.

원안위 한빛원전 지역사무소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된 한빛 5호기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 관통관 2개(39번·67번)에 부적합한 재질로 용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일 발표했다. 원자로 헤드 관통관 84개를 보수·용접하는 과정에서 ‘인코넬 690’ 재질을 사용해야 하는 부위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원안위와 KINS는 부실 공사 여부 점검을 위해 작업 현장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지만, 상당수 영상 상태가 불량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영상 촬영이 이뤄지지 않은 작업 현장도 있었다.

이에 원안위와 KINS는 원자로 헤드를 분리해 관통관 84개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됐는지, 다층구조로 된 용접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검사한다. 관통관 끝에 달린 '가이드콘' 역시 비파괴검사 등으로는 용접 재질을 확인하기 어려워 성분검사를 한다.

또한 전수조사를 통해 관통관 1개(69번) 이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낸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사가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이번 분리·조사를 통해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과 시공사인 두산중공업, 작업자 등을 상대로 부실 공사·조사 경위도 확인하기로 했다.원안위 관계자는 "원자로 헤드를 분리하면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CCTV 녹화 기록으로 부실 여부 판단이 어렵거나 기록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자로 헤드를 분리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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