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명 숨진 '뭄바이 테러' 파키스탄 주모자에 징역 10년 선고

2월 이어 또 징역형…"테러 자금 조달 혐의"
160여명이 숨진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의 기획자로 의심받는 이슬람 과격단체 수장 하피즈 사이드가 테러 자금 조달 혐의로 10년6개월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20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테러법원은 전날 사이드에 대해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자밀 아메드 법원 대변인은 "사이드는 두 사건에서 각각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고, 세 번째 사건에서 징역 6개월형이 추가됐다"며 "모두 테러 자금 조달 관련 사건"이라고 말했다.

사이드는 지난 2월 또 다른 테러 자금 조달 혐의 두 건으로 각각 5년6개월형을 받은 상태다. 돈은 사이드가 이미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각 징역형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판결로 전체 5년6개월의 징역 기간이 늘어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이드는 파키스탄 과격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공동창설자이며 그 전위조직인 자마트-우드-다와(JuD)를 이끄는 인물이다.

사이드는 이런 조직을 통해 종교학교를 설립하고 테러 활동 관련 자금을 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의 호텔 등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의 기획자로 미국과 인도 정부 등이 지목한 상태다.

당시 테러로 미국인 6명 등 160여명이 숨지자 미국 정부는 사이드에 1천만 달러(약 111억 원)의 현상금도 걸었다.

사이드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사이드는 뭄바이 테러 직후 여러 차례 체포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7년 초 테러에 강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곧바로 사이드를 가택 연금했지만 그해 말 해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