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압박에 공군 유지보수 예산 대폭 증액

대만 고등훈련기 융잉 내년 9월 시험비행 완료 예정

대만이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에 대처하기 위해 공군의 내년도 유지 보수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내년도 국방예산 심사에서 지난 14일부터 5일간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 진입하는 등에 따른 장비의 유지 보수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야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내년 유지보수 예산을 올해 102억 대만달러에서 57억 대만달러 증액한 159억9천 대만달러(약 6천244억원)로 편성하면서 예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서면 보고서를 추가로 요구했다.

황즈웨이(黃志偉) 대만 공군 참모장(중장)은 "확실히 새로운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편성된 예산으로 전투기 기체의 수명관리 등을 완벽히 해 더 이상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앞서 7월 중순 OH-58D 헬기, 10월 말에는 F-5 전투기, 지난 17일에는 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빈과일보는 최근 중국 군용기의 동태가 대만 공군 장병의 스트레스와 유지 보수 비용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고 풀이했다.

또한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는 대만이 자체개발에 나선 차세대 고등훈련기인 '융잉'(勇鷹)의 내년도 업무비용으로 76억 대만달러(약 2천967억8천여만원)를 편성했다. 대만 공군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융잉의 시험비행을 2회에서 3회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사 한샹(漢翔)항공의 한 관계자는 시험비행을 내년 9월까지 마친 후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샹 측은 2016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지시로 2017년부터 3년간 686여억 대만달러(약 2조6천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산전투기 IDF(경국호)를 기초로 연구 및 개량작업에 나서 오는 2026년 이전까지 모두 66대를 공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편 장저핑(張哲平)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대만군이 중국 군용기가 벌이는 '소모전'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미 한 달 반전부터 대만 ADIZ에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의 종류에 따라 동급의 군용기가 출격하는 방식으로 대응전략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