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카드는 대만 이슈…폼페이오 방문 가능성"

중국 매체 "대만 유엔 가입 공개 지지도 가능…중미 대립 악화"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카드는 대만 이슈가 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0일 논평(論評)에서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해협을 넘어 중국에 '최후의 광기'를 보일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그는 실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 경제 정책, 선거 패배 같은 굴욕에 시달리면서 분노가 폭발할 수 있다"며 "마지막 위기 상황에서 중국을 겨냥해 조 바이든 당선인을 억누르려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과 관련해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대만 독립 세력 지원 법안 도입 ▲ 무기 판매 ▲미 군함 및 군용기 대만 해협 파견 ▲고위급 인사 대만 방문 등을 꼽았다. 신문은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관료 중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면 대만 독립 세력을 크게 격려하겠지만, 중미관계는 심각하게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할 때 대만 카드를 반복해서 사용했다"며 "만약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카드를 사용할 경우 대만 해협 위기는 극에 달할 것이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입지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일들이 실행되기는 어렵다"며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이 개인적 차원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들이 의도적으로 대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나 심지어 유엔 가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면서 "이런 발언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제지될 수 없지만, 중미관계의 팽팽한 대립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런 불미스러운 시나리오는 대만 해협 인근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을 격해지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