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볼보, 코로나 뚫고 신기록…"올해 1만20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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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올해도 판매 신기록 경신 [이슈+]"올해 볼보자동차 판매량은 이미 1만대를 넘었습니다. 연말까지 1만2000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입니다"
▽" 비결은 사람 중심 철학"
▽ 디젤 퇴출하고 친환경 파워트레인 전환도
▽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 추구하는 브랜드'
볼보자동차가 지난 17일 충남 태안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하고 "판매 실적이 월 1000대 수준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올해 판매량 신기록 경신을 자신했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볼보는 2014년 대비 30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2014년 볼보의 판매 실적은 30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2976대에 그쳤다. 이후 볼보의 연간 판매량은 매년 앞자리를 바꾸며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1만570대를 기록하며 브랜드 최초로 '1만대의 벽'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1만179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거의 따라잡았다. 1만2000대까지도 1821대만 남겨둔 상황이다.
볼보의 인기는 특정 라인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10월까지 판매량의 절반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레인지(5071대)에 몰렸지만, 세단인 S레인지와 크로스컨트리인 CC레인지도 각각 3018대, 2090대가 팔려 비교적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는 "왜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볼보의 CC레인지가 20%를 차지하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이 전무는 성장의 비결로 '사람 중심' 철학을 꼽았다. 사람의 안전을 생각해 3점식 안전벨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고, 보다 튼튼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볼보가 긴 출고대기 기간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면서 국내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판매량을 섣불리 늘렸다가는 서비스 품질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올해 '서비스 바이 볼보'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선보이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등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제품만족도 1위, 서비스만족도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며 "이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볼보의 사람 중심 철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도입으로도 이어진다. 자동차로 인한 오염을 막아야 사람에게 지속 가능한 자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볼보는 2021년식 차량부터 디젤과 가솔린 등 순수 내연기관 엔진을 퇴출했다. 볼보 새로운 차량들은 'P·T·B' 뱃지를 달게 된다. 순수(Pure) 전기차(BEV)에는 'P' 뱃지가 달리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달린(Twin)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에는 'T' 뱃지가 붙는다. B 뱃지는 배터리를 가진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차량을 의미한다.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통해 볼보는 출고된 차량이 폐차되기까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를 2025년 32t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2018년 평균 53t 대비 40% 줄어든 양이다. 이 전무는 "2025년이 되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순수 전기차로 달성해 CO2 배출량을 사실상 50% 감축하겠다"며 "CO2 배출량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25%, 볼보의 완성차 공장에서도 25%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볼보의 신차에 적용되는 플라스틱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으며, 전시장에서도 종이가 퇴출되고 있다.이러한 노력으로 볼보는 이미 유럽연합(EU)의 강화된 CO2 배출 규제도 충족했다. EU는 자동차 제조사에 자동차 CO2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하고 남는 탄소배출권은 거래가 가능하다. 볼보는 자사가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에 판매했다.
이 전무는 "(볼보는) 사람을 향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브랜드 철학을 지켜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느릴 수는 있지만, 방향성이 틀리진 않을 것이다. 최선(Best)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Better) 내일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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