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직격탄 맞은 크루즈산업…새 패러다임 출현"

인천국제해양포럼서 국내외 전문가들, 업계 변화상 분석
국내외 해양관광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세계 크루즈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일 제1회 인천국제해양포럼 해양관광 세션에 좌장으로 참석한 강숙영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크루즈산업은 올해 2월 이후 개점 휴업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사무총장인 강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 장기전에 대비한 지속적이고 치밀한 전략과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크루즈산업의 과제는 승객들에게 얼마만큼 안전하면서도 즐거운 여행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있다"며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를 비롯해 크루즈선사, 각국 정부는 보건방역에 관한 표준과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무정박 여행상품을 내놓는 등 크루즈산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치우링(邱羚) 상하이(上海)국제크루즈 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크루즈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크루즈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치우 이사장은 크루즈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인프라 건설과 업그레이드, 운영·관리 수준, 안전 위험 예방,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등을 꼽았다.

그는 "각국 크루즈항 사이에 국제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친환경·스마트항만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거 크루즈관광 수요의 주축이었던 60대 이상 고객들의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여러 국가를 기항하는 장거리 크루즈보다 특정 국가를 여행하는 연안 크루즈가 먼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크루즈에 대한 고객의 신뢰 회복"이라며 "고객이 믿을 수 있는 검증된 방역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선박과 터미널에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