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APEC, 위기극복 위해 '연대의 힘' 발휘할 때"

'필수인력 이동 촉진' 등 세 가지 제안
APEC 정상회의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위기극복을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이 다시 '연대의 힘'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화상으로 열린 APEC 정상회의 발언을 통해 "코로나는 많은 것을 달라지게 했지만 우리가 추구해온 꿈마저 바꿀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아·태 지역 무역자유화와 경제공동체 실현'이라는 원대한 꿈을 꾼 지 30년 만에 APEC은 세계 GDP의 60%,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협력체로 발전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함께한 화상 정상회의에서 역내 경제협력과 포용성 증진을 강조하며 세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코로나 속에서도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교류를 계속하며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역내 경제회복을 앞당길 것"이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한국은 WTO(세계무역기구) 개혁 논의를 위한 내년 12년 WTO 각료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우지 않도록 포용적 회복을 위한 포용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가간 포용성 증진을 위해 총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과 함께 방역물품과 K-방역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면서 "APEC 포용성 정책 사례집이 역내 포용성 증진에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우리가 '함께 잘 사는 길'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와 '그린 경제'의 균형 잡힌 결합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APEC 디지털 혁신기금'을 활용해 아·태지역 내 5G 생태계 혁신사업과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활용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중에 중소기업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두 개의 포럼을 개최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가치사슬 내 디지털 경제 역할에 대한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