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재확산에 지원책 중단까지…다우, 0.75% 하락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모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부양책으로 집행해온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의 일부를 올해말 종료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75포인트(0.75%) 하락한 29,263.4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33포인트(0.68%) 내린 3,557.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4포인트(0.42%) 떨어진 11,854.97에 장을 마쳤다.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주 0.73%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0.77% 내렸다. 나스닥만은 0.22% 상승을 유지했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 관련 논란 등에 움직였다. 미국에서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7000명이 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시했다. 하루 사망자 또한 2000명을 넘었고 입원 환자는 8만명을 웃돌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수감사절(11월26일)에 가족 모임 등을 위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캘리포니아주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도 갈수록 강화되는 중이다. 여행 자제 경보에 여행주들이 대서 하락한 반면, 언택트 수혜주인 줌은 6% 넘게 상승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에 대한 논란이 시장을 위축시켰다. 미국 재무부는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해당 프로그램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필요 시 연준 대출을 위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며, 사용하지 않은 자금은 의회의 용도 변경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등 더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4개는 90일을 추가 연장하되 5개는 올해 말로 종료하고 미사용 기금을 반환하라고 요청했다. 미사용 기금 4550억달러(약 507조원)를 회수한 뒤 의회가 다른 곳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이어졌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이르면 12월 중순께 FDA 긴급 사용이 승인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도 화이자 백신의 승인 절차에 돌입했는데, 이 역시 12월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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