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슈퍼마켓 경비원 폭력에 흑인남성 사망…인종차별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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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의 날' 하루 앞두고 발생…주요 도시서 항의 시위
브라질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흑인 남성이 경비원들의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투 알레그리 시내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 카르푸에서 전날 밤 흑인 남성 주앙 아우베르투 시우베이라 프레이타스(40)가 경비원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그는 매장의 계산대에서 직원과 언쟁을 벌이고 나서 지하 주차장으로 갔으며, 뒤따라온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 경비원은 살인 혐의로 즉시 체포됐으며, 현지 법의학 연구소의 1차 조사 결과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프레이타스의 아버지 주앙 바치스타 호드리게스 프레이타스는 "경비원들이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면서 "아들은 인종차별적 행위에 의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인종차별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마침 브라질 '흑인 인권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이 사건을 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흑인 남성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이 사건이 인종차별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안드레 멘돈사 법무부 장관도 "인종차별 행위는 브라질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난 카르푸 앞에서는 이날 오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포르투 알레그리시 당국은 시위 규모가 커질 것을 우려해 흑인 인권의 날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포르투 알레그리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인권단체 회원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도시에서 카르푸 매장이 공격을 받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이 출동해 해산에 나섰으며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명피해도 예상된다.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 공공안전포럼(FBSP)과 국책연구소인 응용경제연구소(IPEA)의 공동 조사에서 지난 2008∼2018년 기간 폭력행위에 의한 비흑인 사망자는 12.9% 감소했으나 흑인 사망자는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브라질의 150여 개 흑인 인권단체로 이루어진 '흑인 인권연대'는 지난 8월 인종차별적 행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부실 대응을 들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브라질에서 흑인 인권단체가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연합뉴스
브라질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흑인 남성이 경비원들의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투 알레그리 시내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 카르푸에서 전날 밤 흑인 남성 주앙 아우베르투 시우베이라 프레이타스(40)가 경비원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그는 매장의 계산대에서 직원과 언쟁을 벌이고 나서 지하 주차장으로 갔으며, 뒤따라온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 경비원은 살인 혐의로 즉시 체포됐으며, 현지 법의학 연구소의 1차 조사 결과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프레이타스의 아버지 주앙 바치스타 호드리게스 프레이타스는 "경비원들이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면서 "아들은 인종차별적 행위에 의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인종차별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마침 브라질 '흑인 인권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이 사건을 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흑인 남성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이 사건이 인종차별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안드레 멘돈사 법무부 장관도 "인종차별 행위는 브라질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난 카르푸 앞에서는 이날 오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포르투 알레그리시 당국은 시위 규모가 커질 것을 우려해 흑인 인권의 날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포르투 알레그리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인권단체 회원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도시에서 카르푸 매장이 공격을 받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자 경찰이 출동해 해산에 나섰으며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명피해도 예상된다.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 공공안전포럼(FBSP)과 국책연구소인 응용경제연구소(IPEA)의 공동 조사에서 지난 2008∼2018년 기간 폭력행위에 의한 비흑인 사망자는 12.9% 감소했으나 흑인 사망자는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브라질의 150여 개 흑인 인권단체로 이루어진 '흑인 인권연대'는 지난 8월 인종차별적 행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부실 대응을 들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브라질에서 흑인 인권단체가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