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유행 경고에 주말 전국 도심·관광지 인적 '뚝'

곳곳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비까지 내려 더 한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속에 22일 전국 관광지와 도심은 시민 발길이 뚝 끊겼다.전국 곳곳에 비까지 내려 더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전남 순천은 도심 전체가 썰렁했다.

시장, 식당, 상점 등지에는 인적이 드물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전남대병원과 상무지구 유흥업소발 확산세가 광주를 비롯해 전남까지 번지면서 시민들은 잔뜩 움츠러들고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서 대부분 머무는 모습이었다.

지난 17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경남 하동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화개장터를 비롯한 관광지와 시장 등지에는 관광객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궂은 비까지 내리면서 한산한 거리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감돌았다.

평소 가득하던 주차장도 텅 비어버린데다 일부 가게는 아예 문을 닫았다.
이날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한 쇼핑몰 식당가는 점심시간인데도 불구,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각 점포에는 테이블 1∼2개 정도만 손님이 있었고, 아예 손님이 없는 식당도 눈에 띄었다.

옥상층 멀티플렉스 극장 대기 공간에는 4인 가족 1팀 만이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극장은 1.5단계 조처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거리두기를 지킬 관객 자체가 없을 정도였다.

팝콘과 음료를 파는 매대에는 직원조차 없었으며, 바로 옆 카페 또한 개점 휴업 상태였다.

비슷한 시간 수원시 팔달구 소재 웨딩홀에는 신혼부부 1쌍만이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장은 4㎡당 1명씩으로 인원 제한이 이뤄지지만,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의 코로나 확산세가 무섭다 보니 하객은 많지 않았다.

선문대 친구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이어진 충남 천안과 아산, 한 차례 코로나가 훑고 간 대구·경북 시민 역시 외출을 꺼렸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찾는 대구 수성못과 단산지, 동성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은 평소 주말보다 눈에 띄게 방문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23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하는 인천의 주요 행락지도 오후 들면서 산책에 나선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 대체로 한산했다.
전북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주 덕진공원과 남원 광한루원 등지 입장객도 평소보다 적었다.

남원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김제 모악산 등 유명산도 한적했다.

전북도는 이날 자정을 기해 전주시와 익산시에만 적용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했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방문객은 2천여 명에 불과했다.

경남 대표 관광명소인 통영 케이블카와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찾은 관광객도 1천 명 안팎에 그쳤다.
제주 주요 관광지도 한산했다.

주말을 맞아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4만2천22명, 3만9천849명 등 8만1천871명이 찾았지만 용담 해안도로와 애월읍 한담 해변 등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유명 해안도로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3천 명이 찾는 데 그쳤다.

지난 휴일인 15일의 경우 비슷한 시각 기준 7천여 명이 찾은 데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원주와 철원, 횡성은 거리와 상가마다 나들이객이 줄어 썰렁했다.

이날 확진자가 발생한 춘천과 철원, 화천 지자체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에 분주했다.(윤태현 이상학 강영훈 변지철 이강일 윤우용 이은중 백도인 장덕종 한지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