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대응 '개방 의지' 표명한 시진핑

"중국, CPTPP 가입 적극 검토하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다.

CPTPP는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추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확대한 자유무역기구다. 하지만 2017년 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은 TPP에서 탈퇴했다. 이후 TPP는 CPTPP라는 이름으로 일본과 호주, 멕시코 등 11개국에서 2018년 말부터 시행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TPP에 복귀해 중국 주도로 지난주 체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견제에 나설지 관심이다.전문가들은 중국이 CPTPP에 열린 자세를 보이는 것은 개방의 수위를 더욱 높이려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세계화센터의 왕후이야오 주임은 “RCEP과 달리 CPTPP는 첨단기술과 지식재산권, 디지털 경제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초점을 맞춘다”며 “CPTPP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중국이 가입에 관심을 두는 것은 개방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양쩌루이 중국태평양경제협력전국위원회 리서치국장은 CPTPP는 아시아태평양의 협력을 촉진할 최고의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향후 CPTPP로 돌아올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중국과 미국은 CPTPP 아래서 싸우기보다는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시 주석의 연설을 극찬하며 중국이 세계에 발전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시 주석은 APEC 연설에서 중국이 개방의 문을 더 활짝 열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국은 세계에 발전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