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불지르고 단속 거부…美, 또 '코로나 봉쇄 반대시위'

통행금지·경제활동 제한에 반발
일부 경찰까지 주정부 명령 공개거부
미국 뉴욕의 유니언 광장에서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참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흉내를 내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뉴욕주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밤 10시 이후 술집과 식당, 헬스장의 영업을 중단시킨 데 이어 새로운 봉쇄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3차 유행에 직면한 미국 각 주 정부가 자체적 봉쇄 조치에 나서자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다시 등장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1일 야간 통행금지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필수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의 바깥 외출과 모임을 금지하는 통금령을 한 달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캘리포니아 일부 주민들은 통금이 시작된 21일 밤 10시부터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와 샌클레멘테, 프레즈노 카운티 프레즈노, 섀스타 카운티 레딩, 뷰트 카운티 치코 등지에서 수백 명씩 모여 통금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헌팅턴비치 시위대는 미국 국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깃발을 들고 밤거리를 행진했고, 끌고 나온 차량의 경적을 일제히 울리며 통금령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또 샌클레멘테 시위에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불태우자"고 외치면서 미리 준비해온 마스크에 불을 붙였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특히 통금 반대 시위대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를 소환하자는 팻말도 들었다.

뉴섬 주지사가 이달 초 방역 수칙을 어기고 로비스트의 호화 생일축하 파티에 참석한 것이 드러나자 시위대가 뉴섬 주지사 퇴진 구호까지 들고나온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19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성조기와 피켓 등을 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주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조만간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섬 주지사의 호화 파티 사태는 통금령을 집행할 각 지자체 치안 책임자들의 반발도 불러왔다.

일률적인 통금령 시행에 반대하는 오렌지·뷰트·섀스타·글렌 카운티의 보안관들은 통금령을 어긴 주민들을 단속하지 않겠다면서 주 정부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와 함께 반봉쇄 시위대는 21일 네바다와 미네소타 주지사 자택 앞에서 경제활동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앞서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달 들어 술집·식당 영업과 주민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도입했고, 시위대는 이런 조치에 대해 반헌법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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