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올해 H&B…CJ올리브영 "키워드는 '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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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매출 트렌드 분석 [이슈+]올해 헬스 앤드 뷰티(H&B)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부 진정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인기가 늘어나고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연계)이 활성화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1위 H&B CJ올리브영은 올해 시장 경향을 보여주는 키워드로 '무빙(M.O.V.I.N.G)'을 제시했다.
▽'2020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1억1000만건 구매데이터 분석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등 화장품 소비 영향"
올리브영이 2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1년1000만건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의 키워드를 M.O.V.I.N.G으로 꼽았다. 해당 키워드는 △ 마스크(Mask)가 바꾼 화장품 시장△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모든(Omni) 채널 △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구매하는 가치소비(Value Consumption) △ 건강(Inner Beauty)의 중요성 증대 △ 유해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No-harm) △ 세대·성별 간 차이 소멸(Gap-less) 현상을 뜻한다. 올리브영은 우선 기초 화장품 분야의 경우 올해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피부 진정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0월 누적 기준) 증가했다고 전했다.색조 화장품은 마스크 착용으로 '지속력'이 화두가 됐다고 전했다. 잘 지워지지 않는 립틴트, 수정화장이 편리한 쿠션 화장품이 각광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화장품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메이크업 픽서의 인기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배송 관련해서도 변화가 컸다. 올해 CJ올리브영의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지난해보다 15배 급증했다.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 경향이 나타나며 화장품 분야에서도 친환경과 동물보호를 고려하는 브랜드가 늘어났다.
또한 건강식품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 건강식품 매출은 슬리밍을 제외해도 34% 이상 늘어났다. 그동안 홍삼, 비타민, 유산균이 주류였던 분위기와 달리 눈, 간 건강 등 집중 관리 콘셉트를 강조한 상품이 인기를 끈 점도 특징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마스크 외에도 손소독제, 구강용품 등 각종 위생상품이 기능이나 형태, 용량이 다양화했다. 마스크 일상화 속 구강청결제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고 올리브영은 설명했다.세대와 성별의 벽이 허물어진 현상도 나타났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찾는 2030세대가 늘어났고, 중장년층 위주의 탈모 시장에선 20대 여성이 '큰손'으로 부상했다.약국 화장품 콘셉트의 '더마코스메틱' 화장품이나 클렌저, 마스크팩을 찾는 남성 고객이 증가했고, '맨즈케어' 부문에서 컬러 립밤이 2위에 올랐다.
진세훈 올리브영 MD사업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났다"며 "대중적인 헬스케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올리브영은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5개 부문의 100개 상품을 '2020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으로 선정했다. 다음달 30일까지 '2020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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