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라파스, 마이크로니들 기반 패치제 제조기술 확보

2006년 설립된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세계 마이크로니들 업계 1위의 혁신 기술, 상업화 능력, 의약품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라파스는 2006년 세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 한 기업이다.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는 피부 투과 기능을 갖는 미세한 구조체에 치료 약물이 들어간 제제다. 피부에 붙여 약물을 전달하는 혁신적 의약품 제형이다.

기존 주사기보다 통증이 적고 사용법이 쉬운데다 약물이 고형화 형태로 전달된다. 냉장 유통을 해야 하는 액상형 약물과 달리 상온에서도 안정적으로 보관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경피 전달 제형의 패치나 바르는 유형의 제제에서는 불가능했던 백신 생물의약품 등 고분자 약물을 피부로 전달할 수 있다. 독자적인 특허기술로 만든 ‘마이크로니들’

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독자적인 DEN 방식 제조기술을 이용해 패치 위에 용해성 고분자 물질과 약물이 혼합된 용액을 올려 원하는 길이만큼 인장시키는 방식으로 만든다. 제조공정이 단순해 양산성이 뛰어나다. 열을 가하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 의약품 탑재에 유리한 것은 물론 약물을 나노 리터 마이크로그람 단위까지 정량 조절할 수 있다.

바이오 의약품은 대부분 분자량이 커 피부에 도포하거나 패치 형태로 붙이는 방식으로는 약물을 전달하기 어렵다. 라파스는 동물시험을 통해 DEN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에 단백질 의약품을 탑재하고 피부로 전달하는 데 유효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DEN 기술 특허를 출원해 2033년까지 기술을 유지할 수 있다. 개량 특허는 2035년, 장비 관련 시스템 특허는 2033년까지 확보했다. 라파스의 이런 기술은 다양한 의약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한 부갑 상선호르몬(PTH) 패치제 ‘RAP18001’는 식품의 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국내 첫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임상 1상에 진입했다. 골 형성을 촉진하는 테리파라타이드(PTH 1-34)가 든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RAP18001’과 기존 골다공증 피하주사 치료제 ‘테리본’의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비교하는 임상이다. 폐경기 이후 여성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는 테리본 피하주사제(56.5㎍)나 RAP18001 56.5㎍ 마이크로니들 패치제(56.5ug)를 활용한 치료를 하게 된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도 하고 있다. 라파스는 보령제약과 함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도네페질 염산염을 적용한 패치제 임상 1상 시험을 인하대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몸 속에 들어간 약물을 약동학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집 먼지 진드기 때문에 생기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면역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올해 3분기에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유효 용량을 찾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감염병 관리를 위한 백신 패치제

라파스는 DEN 기술을 적용해 궁극적으로 백신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피부 진피층에는 면역 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수지상세포가 단위면적 당 수억 개씩 존재한다. 이 때문에 백신 효과를 높이려면 피부 진피층으로 전달해야 한다.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를 활용하면 전문가의 의료기술 없이도 백신 물질을 몸 속에 전달할 수 있다. 스스로 피부에 붙이면 주사를 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개발 도상국 등에서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실제 마이크로니들 패치제가 저개발 국가의 감염병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사제보다 적은 용량의 백신 항원으로 주사제와 같거나 이보다 높은 수준의 면역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스는 2017년부터 세계 백신 제조기업인 인도 세럼 인스티튜트와 파트너십을 맺어 백신 패치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럼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B형 간염(HBV), 소아마비(IPV) 백신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매년 15억 명 분량 백신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기업이다.

라파스와 세럼은 초기 연구 단계에서 HBV, IPV 백신 패치제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HBV, IPV 백신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에 적용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약물이 효율적으로 전달돼 면역물질인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DNA 백신 패치 개발 돌입

최근 생물 재난 방어용 의약품으로 DNA백신을 개발하는 에이비온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을 탑재한 패치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온과 함께 개발하는 코로나19 DNA 백신 패치는 기존 근육 주사제와 달리 표피층과 진피층 사이에 DNA백신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표피층과 진피층 사이에는 몸 속 면역에 관여하는 대식세포나 수지상세포가 많이 분포돼 있다.

기존 DNA백신은 전기 펄스 기기를 활용하지만 마이크로니들과 결합할 수 있는 포터블 방식의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 주사 방식보다 소량의 DNA백신으로 면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마이크로니들 백신 패치는 기존 백신 주사제와 달리 전문 의료인의 처치가 필요 없이 혼자 붙일 수 있는 제품이다. 의료인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접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글로벌 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 펀드는 온도민감성 균주인 마이코박테리아(Mpg)와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결합한 결핵 패치 백신 개발 과제에 라파스를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Mpg가 탑재된 마이크로니들 결핵 패치 백신이 결핵 백신인 BCG 주사를 대체하는 패치형 결핵 백신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치료용 백신 효력까지 검증한다.

라이트펀드는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위해 보건복지부, 빌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 5곳이 함께 출자해 2018년 7월 세워진 글로벌 민관협력 연구기금이다.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디지털헬스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돕고 있다.

혁신적 경피 약물전달 기술인 마이크로니들을 기반으로 라파스는 창업 이후 독자적인 DEN 기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켰다. 화장품, 의료 기기, 의약품 등으로 상용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라파스는 DEN 기술을 백신에 적용해 백신 패치제를 개발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sjl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