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인가 받은 다음날…토스증권, 130억 유상증자

자본금 500억 수준까지 불려
내년 본격출범 앞두고 실탄 마련
IT 시스템 구축·인력 확충 채비
토스증권이 1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0억원 수준까지 불린다. 내년 본격 출범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과 인력 충원에 필요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13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 토스증권은 토스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지분율 100%)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현재 자본금은 340억원 남짓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8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억7300만달러(약 2000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일부가 토스증권에 투입될 예정이다.앞서 토스증권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본인가를 받았다. 조만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해 내년 초 영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토스증권의 잠재 고객인 토스 간편송금 서비스 가입자는 1800만 명에 달한다. 핵심인 원장 시스템(증권사가 고객 계좌와 거래내역 등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은 코스콤이, 서비스 프런트는 토스증권이 맡아 개발을 마쳤다.

토스증권은 증자대금을 IT 시스템 개발과 안정화 등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증권업 서비스 개시에 앞서 이번주 중 초기 버전 홈페이지를 연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인력 확충을 위해 기존 증권업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스카우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토스증권 직원은 80명 수준이다. 경영진에서는 등기이사인 김동민 토스 PO(프로덕트 오너)와 김종민 파이낸스 매니저, 윤선화 준법감시인이 증권업계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2017년 토스에 합류한 김 PO는 홍콩계 증권사 CLSA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김 매니저는 신한금융투자, 윤 감시인은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을 다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