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UNIST 총장 "과학기술계 BTS 키우겠다"…UNIST의 교육혁신
입력
수정
지면A28
학사조직 축소 개편 단행
학생 중심 '실전형 모델' 강조
AI 교과목·장기인턴제 등 도입
교수 16%가 벤처 CEO

이용훈 총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UNIST는 개교 11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구글과 같은 과학기술계의 BTS를 배출하는 ‘혁신의 선도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구현 등 학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선정한 뒤 기초학습, 연구, 과제 제출 등 연구 전 과정을 경험하며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융합연구프로젝트를 대표 모델로 꼽았다.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존의 필수과목 이수요건을 축소하는 대신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이산수학, 확률과 랜덤 프로세스 등을 기초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각 학과 전공과목에도 AI 융합 교과목을 신설했다.6개월 이상 산업체에서 근무하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장기인턴제도 도입한다. 이 총장은 AI 반도체, 연산 및 메모리 기능을 모두 갖춘 지능형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선도할 연구융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놓았다. 이미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한 혁신적 연구성과가 다수 배출되고 있고, 국내 최고 수준인 나노소자공정실과 미래반도체연구센터 등 연구설비를 갖추고 있어 실현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그는 자신했다.
UNIST는 2009년 국립대학법인으로 개교해 2015년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했다. 세계 대학의 논문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전체 교수 310명 중 16%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교수 창업 1호 기업인 클리노믹스는 게놈(유전체) 기반의 질병 조기 진단 업체로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UNIST에 지분 5%를 기부했다.이 총장은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에너지, 반도체 소재·소자,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구축해 울산의 미래 100년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