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데도 3m 철책 뛰어넘은 월남 北주민…방법 물었더니

"50㎏에 '기계체조 경력'" 진술
검증 위해 두 차례 '시연'하기도
북한 남성 1명이 철책을 넘어와 동부전선에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가 내려지는 등 수색작전이 전개된 지난 4일 병력을 태운 트럭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초 강원도 최전방 GOP(일반전초) 이중철책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온 20대 후반의 북한 남성 A씨가 '기계체조'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정보당국 조사에서 월책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진술했다. 이와 관련 당국은 A씨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 측 요원을 동원해 두 차례 시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체중 50여㎏에 신장이 작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은 체구가 왜소한 A씨가 기계체조 경력을 활용해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전방 철책에 설치된 '감지 센서'가 A씨의 월책 당시 울리지 않은 원인 등 과학화경계감시 시스템 전반은 계속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고성지역의 GOP 철책을 넘은 A씨는 이후 14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현장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곳에서 기동수색팀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은 A씨를 상대로 월남 경위 등을 조사해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