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제사회 압박에도 아마존 관통 도로 추가 건설 계획

브라질 북부∼페루 연결 152㎞ 구간…태평양 수출길 확보 목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브라질 정부가 열대우림을 가로지르는 도로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북부 아크리주(州) 크루제이루 두 술 지역에서 브라질-페루 국경까지 이어지는 152㎞ 도로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동부 상파울루주에서 아크리주를 잇는 기존의 고속도로 구간을 연장해 페루 푸칼파시(市)를 거쳐 태평양으로 향하는 수출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양국 간에는 2010년에 건설된 '태평양 고속도로'가 있으나 이용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새로운 도로 건설 필요성이 있다고 브라질 정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도로가 브라질-페루 국경 지역의 세하 두 지비조르 국립공원을 관통한다는 점에서 환경파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와 시쿠 멘지스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ICMBio) 등 환경 관련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국립공원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도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도로 구간이 원주민 거주지를 지나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원주민 거주지역이 대규모로 파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는 환경보호보다는 경제적 개발을 앞세운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17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와 화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