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근대화의 아이콘’ 삼일빌딩 리모델링 준공

삼일빌딩의 근대문화유산 가치 계승. 시민의 편의•접근성•미적 가치 제고
쾌적한 사무 공간과 라이프 스타일 중심 문화 공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SK D&D)와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벤탈그린오크가 23일 서울 관철동 삼일빌딩 리모델링을 마치고 준공식을 가졌다.

SK디앤디와 벤탈그린오크는 지난해 삼일빌딩을 매입해 가치 제고를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해 왔다. 두 회사는 준공 및 시범 운영 등을 마치고 이날 투자사, 자산운용사 및 주요 임차인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삼일빌딩은 지하 2층~지상 31층에 연면적 약 4만㎡ 규모다.63빌딩이 건설되기 이전 1970년 완공 당시 국내에서 최고층 빌딩이었다. 김중업 건축가가 미국 뉴욕 근대화 빌딩의 시초인 시그램 빌딩의 영향을 받아 설계한 국내 최초 현대적 오피스여서 근대문화의 역사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삼일빌딩 이후 근대적 오피스 건물 트렌드가 이어졌다. 현재 SK 그룹이 사용하고 있는 서린빌딩 역시 1999년 건축 당시 시그램 빌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일빌딩의 리모델링 콘셉트는 ‘리-아이코나이즈(Re-Iconize)’다. ‘근대화의 아이콘’으로 삼일빌딩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되 현대화된 주변 도심 환경과 더 오랜 시간 공존하는 건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즉, 삼일빌딩의 근대 문화 유산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내·외관의 미적 가치와 기능을 프라임 빌딩급으로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외관 디자인은 김중업 건축가가 최초 설계한 입면 방식과 커튼월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해 고유의 비례미를 유지했다. 창과 조명 등 전면부를 개선해 건물 내부 가시성을 높였다. 삼일빌딩 내부의 상징적인 원형 기둥은 그대로 두고 중심부 개선 및 수평적인 디자인을 더해 공간의 효율성을 제고했다. 또 통창으로 되어 있는 삼일빌딩의 장점에 개방형 천장을 더해 내부의 공간감을 확보했다.
새롭게 변신한 삼일빌딩은 입주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도 한층 가까워진다. 지상 1, 2층에서 지하 1, 2층까지 연결되는 일체형 커튼월 및 선큰(sunken) 가든은 시원한 개방감을 주면서도 청계천에서 건물 내부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저층부 개선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프라임 오피스로서 사무 공간은 물론 공공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SK네트웍스, 서울관광재단 및 북카페 카페 콤마 등이 준공 전 임대차 계약을 마쳐 이달 말부터 입주 예정이다. 황선표 SK디앤디 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SK디앤디가 글로벌 투자자와의 공동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이자 수송스퀘어, 명동 청휘빌딩, 제주조선호텔에 이은 네 번째 리모델링 프로젝트”라며 “리모델링 사업은 도시에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는 가치있는 사업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