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쟁으로 15년간 어린이 2만6천명 사망·장애"

세이브더칠드런 2005∼2019년 통계 집계…"하루 평균 5명 피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2005년 이후 15년간 2만6천25명 이상의 현지 어린이들이 사망하거나 장애자가 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2005∼2019년 사이 하루 평균 5명의 어린이가 죽거나 영구 장애를 겪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EFE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수치는 수십 년간 계속된 군사 충돌의 끔찍한 결과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니아만디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 지부장은 "당신의 아이가 자살 폭탄 공격이나 공습으로 인해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끝없는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이는 아프간의 부모들이 겪고 있는 암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아프간 어린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EFE통신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5세 미만 300만명을 포함해 700만명의 어린이들에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간 어린이 370만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며 2017∼2019년 동안 현지 학교에 300여 차례 공격이 이뤄져 410명의 학생·교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만, 아프간에 대한 기부금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UN)은 아프간에 필요한 기부금의 42%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은 1980년대부터 소련 침공, 군벌 간 내전, 미군 침공, 각종 테러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아프간 정부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지난 9월 12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한 상태다.

/연합뉴스